Apr 25, 2012

 훌륭한 문장은 어쩌다 우연히 쓰여지지 않는다. 글에는 어떠한 속임수도 욕납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쓴 최상의 작품은 그의 인격의 최상을 나타낸다. 모든 문장은 오랜 시련의 결과이다. 속표지에서 책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책 속에는 저자의 인품이 속속들이 배어 있다. 이는 저자라도 교정볼 수 없다. 작가만의 특징이 담긴 육필을 읽기 위해서는 글을 읽을 때 장식적인 측면에 구애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들의 다른 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은 하나의 행위 하나하나를 점점이 이은 선, 곧은 자로 줄을 그은 선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도약을 했느냐에 관계없이 그 선은 늘 직선이다. 우리의 인생은 극히 사소한 일을 얼마나 잘했느냐에 의해 평가받는다. 인생은 이 사소한 일들의 최종적인 손익 결산이다. 우리를 지켜보는 눈도 없고 상벌도 없는 평범한 날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먹고 마시고 잤으며 작은 시간들을 어떻게 쪼개 썼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에 우리에게 주어질 권위와 능력이 결정된다.

 Henry D. Thoreau 의 일기 중, 1841년 2월 28일 부분 발췌


 소로우의 작품 중 단연 최고는 <월든>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일기를 더 자주 읽는다. 
가끔씩 꺼내어 읽는 책이라 익숙한 탓도 있겠지만 내용의 서사랄 것이 없어 중간 중간 펼치어 읽기에 편안해서겠다.
요즘 새로운 책도 별로 내키지 않고 내 안의 '지성부위'가 영 게으른데 우연히 펼치어진 부분이 위의 부분이라 뜨악했다.ㅎ

 그렇다!(박진감 넘치게 읽는다!)
미래에 주어질 권위와 능력의 결정에 힘써야하는거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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