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7, 2011


검정치마 - Love Shine

비에도 지지 않고 -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언제나 조용히 웃고

하루 현미 네 홉에
된장과 채소 조금을 곁들여 먹으며

이런저런 일들에
나의 이익을 계산하지 않고
잘 보고 들어 헤아리면서
그리고 잊지 않으며

들판 솔숲 그늘의
작은 초가지붕 인 오두막에 살면서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간호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짐 들어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 말라 일러주고
북쪽에 다툼이나 소송이 있으면
부질없는 일이니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닥친 여름엔 허둥지둥 걸으며

모두에게 바보라 불리고
칭찬도 받지 못하고
부담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
약한 내겐 아직도 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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