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0, 2010

어떤날 - 11월 그 저녁에

누구를 부르듯 바람이 불어오면
나 홀로 조용히 노래를 불러본다
잊어버린 먼 얘기들을
찾고 싶은 먼 사람들을
내 작은 노래에 불러본다
꿈꾸듯 아득히 구름은 흘러가고
떠나간 친구의 노래가 들려온다
산다는 것이 뭐냐하던
사랑이 모든 것이냐던
누가 내게 대답해주냐던
인생
참 어려운 노래여라

비가 내릴 듯 젖은 바람 불어오면
지나간 날들에 내 모습 생각한다
되돌아 갈 수 없는 시절
되묻지 못 할 너의 대답
말없이 웃어야 했던 날들
서러워 우는 듯 나직이 비내리고
어설픈 미소가 입가에 스쳐간다
나의 어제가 그랬듯이
나의 오늘이 이렇듯이
혼자서 걸어가야만 하는
인생
참 어려운 여행여라


아침에 잠이 들었다. 아침에 귀가했기 때문이다.
이틀 밤을 학교 작업실에 있다가 오늘은 아무래도 선생님들이 학교에 나오실 것 같아서 집으로 왔다. 능률도 오르지 않아 그린것도 없는데 열심히 한 냥 티내고 싶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 그것이 이유이다. 심난하기도 했고.

집에 오자 마자 음악을 찾았다. (잔잔한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틀어두고 자는것이 오랜 버릇이다)
'11월 그 저녁에'로 했다.
그 때문인지 내일 있을 소꿉친구의 결혼 때문인지 오래 전 연락이 끊긴 이가 꿈에 나왔다.
나왔다고 적었지만 사실 나온건 아니다. 전화를 걸어왔거든.
꿈이었지만 우리는 현재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부를 짧게 묻고 답했다. 소식은 가끔 듣고 산다 했다. 잘 지내거라 했다.

'11월 그 저녁에'를 오후까지 반복재생 해 두다가 저녁엔 키세루의 '너의 강아지'로 바꿨다.
두 곡 다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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