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1, 2010



연암 박지원의 깨인 생각 트인 시각에 반해 그의 제자인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 조선 후기 실학자의 글들까지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중 자신을 책밖에 모르는 바보라 칭하는 이덕무의 글이 가장 호감을 샀는데, 그 수줍고 점잖은 글귀 때문이었다. 자신을 책밖에 모르는 바보라 하였지만 실학을 논하였다는 점에서 알수있듯 그는 실리적인 학문을 추구하던 학자였다.
실학자들은 그저 학문으로서만 존재하는 전통적 유학의 덧없음을 알고 그 명분론에서 벗어나 의학 토지 경제 상공업 등 보다 삶과 가까이 있는 학문을 연구하려했다. 그 마저도 이론에 그치고 말았다지만 그들의 이념에서 디자인 정신, 일러스트레이션 정신과 유사함을 보았었다.
그 진보적인 점과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일지가 중요한 가치인 점이 그렇지 않나.

'책의 노래 서율' 이라는 그룹이 있더라.
타이틀 곡이 '책만 보는 바보' 이길래 반가워 알아보니,
만화책 외국문학 할 것 없이 글과 시를 노래로 만들어 책이 주는 즐거움을 전하고자 하는 그룹.
고 장영희 교수를 추모하는 곡도 발표한적이 있고, 각종 문학 문화계 행사에 여러 작가들과 참여하기도 하며 이상적인 접근 뿐만이 아닌 실제로 좋은 책 좋은 음악을 알리기 위한 행동을 하는 듯 해 보였다.
음악도 꽤 괜찮다. (소박하고 착한 느낌이 내취향에 맞다 ㅎㅎ)

어쩐지 좋은 사람들 아 여기 또 있다 싶어 반갑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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