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7, 2010



홍상수 영화를 특별히 더 좋아하는건 아니다.
'하하하'는 참 좋았다.
'옥희의 영화'는 더 좋은것 같다.
해야할 일이 있어서 두시간 채 못자고 나가 봤는데도 전혀 졸리지 않았다.
처연까지는 모르겠지만 곱씹을수록 애잔- 하다. 지나간 날들이 그러하듯이.

홍상수표 찌질남을 이선균이 연기한다.
단순하고 호쾌한면이 있는 배우 이선균 자체가 반영되어 조금 사랑스럽게 보인다.

3편에서 문성근이 자신을 동경해 마지않는 어린 제자 두명의 질문에 보헤미안같은 대답들로 자랑스럽게 답한 뒤 홀로 낙지를 게워내는 장면이 있다.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옥희의 마지막 나레이션.

영화일기는 잘 적지 않지만 왠일인지 적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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