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5, 2011


일주일에 그림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를 지킨지 어느덧 4주차에 접어들었다.
많은 좋은 책들을 읽어내고 있다.
감흥이 남는 것들은 대체로 내 취향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들이다. 헌데 취향과 무관히 마음에 남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 '아 어쩜좋아 자꾸 생각나' 지경이다.

그것은 바로 '도미니크 매'의 <바지에 똥을 쌌어요>
유아그림책 토프 시리즈의 한 권이다.
토프는 둘도 없는 친구들 피크, 크로크, 그루앵과 깔깔깔 놀고있다.
오늘따라 토프와 친구들은 너무나 즐거워 웃음을 참을수가 없다. 하하하. 하하하.
점점 더 크게 웃는 아이들, 너무 크게 웃는 바람에 토프는 그만...
친구들이 알게 된 순간 토프는 으앙 울음을 터뜨리며 집으로 가지만 엄마가 새 옷으로 갈아입혀 주자 다시 친구들에게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신나게 하하하. 하하하. 더 큰 소리로 웃는다.

아이들이 마치 춤을 추는 듯 한 동작이 정말 즐거워 보이는 점,
당연하지만 어려운 그저 웃으며 아이를 도울뿐인 어른,
으앙 울만한 일이라는게 고작 친구들 앞에서 똥싸는게 전부인 나이,
모두 잊고 다시 돌아와 해맑게 하하하 웃을 수 있는 착하고 단순한 세계.
너무도 사랑스럽고 예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사실은 부러웠던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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