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0, 2011


박이소 - 당신의 밝은 미래 (your bright future)

대학때 좋아하던 작가는 안규철, 박이소, 양혜규, 이주요이다.
그림책과 일러스트레이션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 전 나는 이분들의 작업을 보면 거의 환장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였던 박이소의 가련한 작업들은 지금도 애틋이 여겨진다.
사춘기시절 밤 잠 설치며 나를 키워준 많은 음악과 시와 소설과 같은 맥락에서.

오늘 내 기분이 그랬는지 '당신의 밝은 미래'가 떠올라 화집을 다시 펼쳐 보았다.

박이소 유작전의 (모든 작업을 다 둘러보고 난 후) 출구 앞에 자리하고 있던 '당신의 밝은 미래'.
반짝 반짝 빛나는 조명으로 흰 벽을 비추고있는 것이 전부이다.
감상자는 그 사이를 지나게되는데, 그 순간 자신의 커다란 그림자가 벽으로 생기는거다.
예고없이 밝은 미래의 범주에 가 닿은 나의 그림자를 보며 눈물이 핑 돌았었다. 그리고 고개를 드니 적혀있던 말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너무 평범한 말을 해서 충격받지 않으셨나요?"

박이소 생전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말로 안다.

1 comment:

  1. 아, 이런. 보지도 못한 나까지 애틋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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