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6, 2010

.



지난주, 호미화방을 가는 골목 어귀에서 자그마한 잡화점을 발견했다.
그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골동품류도 있고, 팬시용품도 있고, 간혹 악세사리도 있으니 잡화점이라 하겠다.
늘어선 주택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모양도 간촐하니 마음이 끌려 들어갔다.
분홍 딸기 패턴이 그려있는 젓가락, 기본형 디자인이라 제법 클래식해 보이는 티스푼, 누군가 커피를 다 마시고 남겨진 Williamson Tea사의 패키지를 샀다.

홍대 주변을 자주 가지만 구체적으로 분류하자면 정확히 홍대는 아니다.
상상마당이 기준 쯤 된다.
약속이 그 근처에서 잡힐라치면 상상마당으로부터 홍대 방향인지 합정 방향인지를 묻고 왠만하면 합정 방향으로 하자 한다.
거기서 거기 인 것 같지만 사람 붐비는 정도와 연령대가 상상마당을 기준으로 차이가 많다.
호미화방에 갈 때 정도만 그쪽 땅을 밟는데 그 때가 주말이라도 되면 혼이 쏘옥 빠져나가는 기분.
그러니 그 마저도 돌아 돌아 화방엘 간다.
그래 발견한 잡화점이다.
그 곳에 머물고 살피는 것이 너무 즐거운나머지 사라지고말까봐 언제 문닫으시냐 묻는 실수를 다 했다.(꼭 임시개업인 것 같은 느낌을 풍겨서 ㅎ)

머무는 것이 행복한 곳들이 늘어간다.
^-^

1 comment:

  1. 혼이 쏙 빠진다는 말 완전공감.
    나도 그래.
    홍대는 번화가쪽 보다는 골목골목
    합정쪽으로는 조용하고 한적한거 같아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ㅎ

    ReplyDelete